푸른 노트

이방인 (2009. 10, 12 월)

소금인형 2009. 10. 23. 21:07

난 맏며느리가 아닌 둘째 며느리다.

그런데 아이들의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를 내가 모시고 있다. 

고조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는 큰 며느리가 모시고 있다.

경상도와 다른 제주도의 풍습은 제사를 아들들이 똑 같이 나눈단다.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내 대에서 끝나도록 윗대 제사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말발 센 형님 덕에 어쩔 수 없이 아랫대 제사를 가지고 왔다.

남편이 둘째임에도 아이에게 까지 내려갈 제사다.

시어머니 첫 제사 때문에 시댁에 가니 또 날벼락이 내리쳤다.

어머니 제사를 또 내가 가져가 모시란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재산 분배는 똑 같이 하지도 않으면서.

 이번에는 강하게 의사 표현을 했다.

그랬더니 형님은 설, 추석 차례까지 치면 큰일을 4번 치루어야 한다나.

결국 추석차례를 또 가지고 왔다.

제사를 모시게 된 것이 억울한 게 아니고 늘 이방인 같은 내 처지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