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 기쁨

사랑 -이정록

소금인형 2011. 7. 28. 14:40

사 랑

                                                           이정록

 

  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는/

 장미꽃을 한 아름 산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내 몸에도 가시 돋는다/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꽃방울에게 싱긋 윙크를 하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그래, 사랑의 가시라는 거/

한낱 모가 난 껍질일 뿐/ 꽃잎이 진 자리와/ 가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 모두/

눈물 마른 자리 동그랗다/ 우리 사랑도 분명/ 희고 둥근 방을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