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내복맨 (2007.1. 26) 본문
성당의 어느 형님이 말씀하셨다.
손자가 온다하면 반갑지만 간다하면 더 반갑다고.
이모 아녕하세요?
너무나 이쁜 조카 두녀석이 천안에서 왔다. 지 엄마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나갔다.
한동안 얌전히 있던 두녀석이 갑갑하다며 양말과 옷을 벗더니 그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일명-내복맨
작전명-이모 혼 확실하게 빼놓기.
활약내용.
숨바꼭질한다고 장롱문 열어 옷들 꺼내놓고 숨기. 침대위에서 봉봉타기. 그도 싫증나면 쇼파위에서
세트로 뛰다 작은 녀석 떨어뜨려 울리기. 과자는 어디로 먹는지 온방이 과자 부스러기다.
청소를 할 요량으로 컴퓨터를 켜주었다. 큰 녀석이 수준에 맞는 게임을 다운 받아 재미있게
노는것 까진 좋았는데 악성코드란 코드는 죄다 불러 놓았다.
간식을 먹이고 내복맨의 행동 반경을 줄이기위해 나는 쉼없이 창작동화를 들려주다가
놀이터로 데리고 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래가 술술 뿌려진다.
내복 맨들 그만해라. 내 마이 괴롭혀다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