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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절정 /이미경 겨우내 무채색 풍경만 보고 지냈다. 그 단조로움에 신선함을 선사할 꽃 생각이 잦아졌다. 꽃 중에서 제일 먼저 핀다는 매화를 찾아 나섰다. 절정은 아니었지만 봉우리가 제법 많이 달려있었다. 꽃차를 마실 요량으로 봉우리를 땄다. 그런 꽃이라야 향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는 친구의 말 때문이었다. 매화의 기운이 몸으로 스미는지 나도 덩달아 생기가 돌았다. 뜨거운 물 위에 매화 몇 송이를 띄웠다. 꽃봉오리가 천천히 만개하더니 진한 향이 펴졌다. 꽃의 절정은 만개라고 생각했는데 향기 또한 꽃에는 절정이었다. 뒤돌아보니 매화 밭은 사계절이 절정이었다. 매화가 지고 나면 냉이가 절정이었고 다음에는 매실이 지천이었다. 그리고는 쑥이, 낙엽이, 쩡한 바람소리가 절정을 이루었다. 사는 것도 이와 같다는 것을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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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사월--홍억선 그해 사월, 학교 울타리 너머 과수원에는 사과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한 노신사가 교무실에 들어섰다. 시인 김윤식 선생이었다. 선생님은 백일장 행사에 학생들의 참여를 안내하고는 꼭 한번 용성으로 찾아오라고 연락처를 남겼다...
출처 : 대구문인협회글쓴이 : 松 鶴 金 時 宗 원글보기메모 :
[시, 그 속에 길이 있다] 1.시인의 분류 1급시인 - 눈빛, 말, 생각, 모든것이 시다. 2급시인 - 줄줄 시를 읽는 사람. 3급시인 - 시를 써서 이름되는 사람. *공자 왈 - 시를 모르는 사람과는 말도 하지마라. (인생의 깊이를 모르기 때문에, 앞에 벽을 두고 대화하는 거다) 2, 시의 함축성 한 권의 소설을 시로 쓸 ..
출처 : 수필사랑글쓴이 : 이숙희 원글보기메모 :
낭(狼)과 패(狽)/이미경 낭(狼)과 패(狽)/이미경 앞을 가로 막은 것은 자동문이었다. 사람이 드나들거나 물건을 넣었다 꺼냈다 하기위하여 틔워놓은 곳이 문이건만 제 본분을 잊은 듯하다. 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알리바바의 암호가 아니라 전자출입카드다. 아침에 깜박 잊고 그것을 방에 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