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날, 봄비가 내렸다.
비가 그치면 꽃샘추위가 온다지만 그것을 딛고 봄풀들은 부쩍 자라리라.
창문에 점점이 꽂혀있는 빗방울을 보며 서양학과에 다시 편입한 숙경씨와
타 대학 철학과와 국문과로 편입해간 영애씨 정숙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힘찬 발걸음 내딛으라고.
수요일 오전에는 꼭하고 싶은 일이 있어 (아동문학의 이해)는 신재기 교수님을 찾아뵙고 수강신청을 포기하기로 했다. 근데 자신의 강의를 못듣겠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물론 못 듣는 이유를 설명드렸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