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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명상 본문

시읽는 기쁨

고인돌명상

소금인형 2007. 8. 3. 11:36

고인돌 명상

                    이수익

 

죽어서도 여태

무거운 돌 떠받치고 누웠으니

네 생전 삶도 그리 가볍지는 않았나보다

한생 돌칼이나 돌 도끼 들고 헤맬때

우레 소리에도 마냥 놀라

굴속으로, 굴속으로 숨어 어둠앞에 숨죽였던 너는

참 보잘것 없는 한 마리 짐승

그렇더라도 밤이면 아내나 새끼들 껴앉을 줄 알았을거라

 

햇� 좋으날 네 무덤 될 바위에 기대

너는 또 무슨 생각 했을까

흐르는 구름 생각 없이 흘렀을테고

새 푸드득 날아오를때는 화들짝 놀랐을테고

잠 마저 깊이 들 수없어

꿈에도 언제나 낮선 짐승 몇 마리 어슬렁 거렸을테고

 

어쩌면 돌칼 하나에 돌 도끼하나에 목숨맡겨

뽀족하게 날카롭게

때때로 날이나 오래오래 갈았을테고

그러다 혼자 무어라 무어라 소리쳤을테고

그 소리 끝내 돌아오지 못한채

어느 사나운 이빨에 시뻘건 피 흘렸을테고

 

보인다. 아득히 보인다.

 

오늘, 바람 한 줄기 휘돌아 가는게 아무래도 수상타

아직 네 지친 혼

이땅 어디 혼자 떠돌고 있는거 아니가 아무래도

수상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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