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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본문

시읽는 기쁨

즐거운 편지

소금인형 2007. 8. 11. 08:14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가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옆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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