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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감포 (2010. 1. 9. 토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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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 (2010. 1. 9. 토 )

소금인형 2010. 1. 11. 12:56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감포행

뜻하지 않게 한 노파를 만났다.

얼굴에 진 주름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

신명이 나면 어깨춤을 들썩이며 부르는 트로트

간들어진 목소리 아니고 기교도 없는 노래이건만

그녀의 표정에서는 흥겨움 뒤에 묻혀있는 아픔이 절절히 배어나왔다.

욕을 장단처럼 구사하던 노파였지만 모든 걸 다 품어주는 바다 같은 노파였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모든 걸 품어주는 그릇이 되는 것은 아닐진대

지식은 별로 없지만 할머니의 지혜만은 새겨둘만 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가 볼 것 같은 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