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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중 (2010.3. 19 금) 본문

푸른 노트

즐거운 나의 집 중 (2010.3. 19 금)

소금인형 2010. 3. 21. 22:23

즐거운 나의 집 중-공지영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엄마는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위녕,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듯이, 마주 서서 가는 거야.

슬퍼해야지. 더 이상 슬퍼할 수 없을 때까지 슬퍼해야지.

원망해야지, 하늘에다 대고,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하고 소리 질러야지.

목이 쉬어 터질 때까지 소리 질러야지.

하지만 그러고 나서, 더할 수 없을 때까지 실컷 그러고 나서...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말해야 해. 자, 이제 네 차례야, 하고."

 

 

위녕, 진정한 자존심은 자기 자신하고 대면하는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성모마리아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구세주를 낳았기 때문이 아니란 걸 엄마는 그제야 깨달아버렸다.

달빛 아래서 엄마는 거실 바닥에 엎디었지.

그녀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그 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그냥, 놔두었다는 거라는 걸, 알게 된 거야.

모성의 완성은 품었던 자식을 보내주는 데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실에 엎디어서 엄마는 깨달았다. 이 고통스러운 순간이 은총이라는 것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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