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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동백 /김영재 본문

시읽는 기쁨

화엄동백 /김영재

소금인형 2008. 8. 30. 23:14

화엄동백

김영재


뚝뚝 목이 지는 화엄사 동백을 만나
일자리 작파하고 유랑하는 친구의 말씀
지리산 반야봉 너머 환한 세상 있겄다

천왕봉 상상봉에
매어놓은 <바람집 한 채>

바람을 부르면 슬픈 가락이 되고 구름 몰려오면 벼락치는 노한 소나기로 우르릉 쾅쾅,

섬진강 은어떼 뛰듯 철없이 튀어올라 평사리 무논바닥 잡풀 자라듯 그렇게 한시절 살아보려 했는데

절뚝이며 절뚝이며 술잔 비우네

동백은 생살로 목이 뒹굴고
어둠은 말없는 산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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