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징<鉦>/박영교 본문
징<鉦>
박 영 교
삼천리 그 몇 천 리를 세월 그 몇 굽이를 돌아
갈고<耕> 서린 한을 풀어 가을 하늘을 돌고 있네.
수수한 울음 하나로
한 평생을 돌고있네.
아홉 마당 열 두 타작으로 잔등을 후려 쳐라.
주름살 골을 따라 갈가리 찢긴 한을
한평생 돌다 지치면
내 전신(全身)을 두들겨라.
울거라
밤새도록 울거라 너는,
한 세상 끝날까지 닿도록 울거라 너는,
낙동강<洛東江> 홍수가 되어
범람<氾濫>ㅎ도록
울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