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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나 (2009. 6. 22. 월) 본문
밤새 비 소리를 들으며 자고 일어났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보니 머릿속에는 두 가지가 생각이 떠올랐다.
묵은 김치를 꺼내 전을 부쳐 친구들을 초대하든지
아니면 베란다 새시 문을 닦는 것이다.
요즘은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한다. 생각이 많으니 말수가 줄고
말수를 줄이니 사람 만나기가 꺼려진다.
긴 호수를 연결해 방충망부터 닦았다. 마음 같아서는 유리창 안팎도
깨끗이 닦고 싶지만 커다란 유리문을 떼기는 불가능하다.
반들반들하게 베란다 청소를 하고는 냉장고 청소를 했다.
비 내리는 소리와 틀어 놓은 음악소리가 어우러져 몸에 착착 감긴다.
문득 사람살이가 집안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 닫아 놓으면 아무것도 할 게 없어 보이지만 막상 열어보면 할 일이
버겁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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