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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리자 (2009. 7. 5. 일) 본문
까람진의 ‘가련한 리자’는 농노 아가씨와 귀족 청년간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야기다.
이 작품의 특징은 개성과 감성을 가진 화자가 등장하여 인물들에 대해 자신의 감정적 평가를 내리고 독자에게 동정을 호소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문학에서 이전 까지 없었던 형식이었다.
지주 귀족들은 농노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시대에 “농부 여인들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라는 화자의 말은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련한 리자’가 러시아 문학사에 길이 남은 이유를 농노에 대한 애정을 담은 인본주의였을 와 높은 완성도라 한다. 그런데 까람진은 비극적 결말의 원인을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 때문이 아니라 에라스뜨 개인의 인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한계를 드러냈다.
리자는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에라스뜨는 리자와의 사랑이 지겨운 상류 사회의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신선한 로맨스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순진하고 청순한 리자는 가엾은 여인이 아니라 청승가련한 여인으로 비춰진다.
대구 국제 뮤직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가련한 리자’가 공연되었다.
자주 접 할 기회가 없었던 러시아 뮤지컬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었다.
이국적인 러시아어와 음악은 내 가슴을 뛰레 했었다.
뮤지컬에서는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농부 여인들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라는 화자의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에 충실하게 뮤지컬은 짜여 있었다. 내가 각색했더라면 리자의 자살을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로 그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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