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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내 아버지 7월 7일 목요일. 비 본문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아버지 생전의 유언대로 화장을 해서 밀양추모공원에 모시기로 했다.
누군가가 그랬다. 삶이란 겪는 자의 것이라고.
화장터에는 고인과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의 통곡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지만
내 슬픔에만 갇혀 그 통속소리 스쳐가는 바람소리처럼 들렸다
타인의 시선들 또한 내 눈물이, 슬픔에 겨운 몸짓이 화장터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풍경뿐일 것이다. 그들과 나와 아버지가 공유하는 추억이나 기억은 없을 것이므로.
빈속이어서 그런지 밀양으로 가는 내내 차멀미가 느껴졌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가는데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던 아버지의 노래가 떠올랐다.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현인의 흉내를 내면 부르던 비 내리는 고모령
어머니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마음의 바람을 잠재우지 못한 내 아버지 삶도 이 산길을 닮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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