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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아- 아버지 2011년 7월 5일 본문

푸른 노트

아- 아버지 2011년 7월 5일

소금인형 2011. 7. 10. 11:21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평생 기억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생일, 결혼기념, 나만이 아는 추억의 그 날 같은.

이제 7월 5일은 내가 죽는 순간 까지 기억하는 날이 되었다.

음력으로는 6월 5일, 日이 같이 가는 2011년 7월 5일은

내가 가장 사랑했고 나에게 가장 많은 자양분을 주셨던 아버지의 기일이 되어버린 날이다.

뇌경색으로 말문이 닫힌 채 4년 만에 다시 뇌출혈로 입원한 아버지는 두 달 만에 돌아가셨다. 신음소리조차 내 뱉지 못한 채.

자식들이 가진 아버지 회생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의학에 대한 무식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살리려는 의사들의 사명감과 병원 상술의 삼각형에 갇혀

차마 자식으로서 눈뜨고는 못 볼 고통을 다 겪고서야 천국의 계단을 밟으셨다.

그것은 지금 내 가슴에 단단한 응어리가 되어 박혀 버렸다.

그래도 마지막 임종을 지켰다는 것을 위안을 삼고 있는 낮달 같이 무능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