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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아버지(2011. 7. 3 일요일 . 비 본문
미끄덩 오월, 어정 칠월, 둥둥 팔월 이라는 말이 있다.
미끄러지듯 오월이 지나가버리고 어정어정하다보면 칠월이 오고 더위에 둥둥거리다보면 여름은 막바지에 이른다는 말이다. 여름 한철만 이렇듯 빠르게 흐르는 게 아닌 듯싶다.
언제부턴가 삶이, 세월이 급물살을 탄 듯하다. 삼사월 지나고 오뉴월오더니 벌써 칠월이다. 정확히 말하면 칠월도 삼일 째다.
아버지는 뇌출혈로 경대 병원 중환자실에 두 달째 입원중이고 나는 삼 학기 과정인 외국어로서 한국어 공부를 끝내고 한국어 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시한부이긴 하지만 전공과 관련한 강의를 하게 될 것 같다. 공부 할 때는 바쁘긴 해도 긴장감이 있어 삶에 탄력이 있었는데 종강한지 두주가 지난 지금 난 종종 공허함을 느낀다.
머릿속에는 해야 할들이 가득 떠오르지만 오전 아버지 면회를 하고나오면 기가 다 빠진 듯하다. 오늘 병원에서 아버지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투석기를 달아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오늘도 아버지는 가느다란 삶을 부여잡고 치열하게 사우고 계실게다.
힘내세요. 아버지.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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