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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워주는 (2010. 3. 22. 월) 본문
언어의 소리(음성학) 발표준비를 하고 있는데 박난희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네 맛있는 커피 집을 발견했다면 5분 이내로 집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발등에 떨어져 있는 발표준비를 접고, 입고 있던 옷에 코트 하나 걸치고 나갔다.
스피치에 대한 것을 배울 때 동성이고 나이차이가 그리 많지 않아서 참 잘 통했던 선생님이셨다. 그 보다 가르치는 열정에 내가 먼저 반한 분이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수강생과 강사 관계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가끔 생각나면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무대공포증이 있는 터라 발표수업은 적지 않는 부담감을 주었다. 발표 전 무대공포증이 있어 발표가 매끄럽지 못할 것 같다는 말로 시작을 했다. 간간이 떨리던 내 목소리. 무슨 말을 했는지. 혹여 내용은 빠뜨리지 않았는지....
낮에 마신 과다한 커피와 긴장 탓에 갑자기 위통이 왔다.
무대공포증이 있다는 거 거짓말 같다며 일부러 쉬는 시간에 내 자리까지 오셔서 잘했다는 말로 용기를 주신 이혁화 교수님과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
나를 이끌어 주고 키워주시는 분들이시다. 부디 시절 인연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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