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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퍼포먼스 (2010. 11. 2 화 ) 본문
지하철 안에서
할머니 한분이 분홍 보자기를 펴놓고 푸른 시금치를 다듬고 계셨다.
옆에는 벽돌 한 장이 든 유모차를 두고서
분홍 스웨터에 하얀 모자를 쓴 할머니의 모습이 참 고왔다.
세월처럼 흘러가는 지하철 안에서 소녀 같은 모습으로
파릇한 나물을 다듬고 있는 모습이 꼭 흐르는 세월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퍼포먼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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