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기닥 (2009. 9. 1. 화) 본문
장구를 치는 기교에 기닥이라는게 있다. 소리와 소리사이에 열채로 열편을 아주 짧고도 닿을 듯 말 듯 치는 것을 ‘기닥’이라고 한다. ‘떵떵 쿵따쿵’에 그것을 넣어 치면 ‘떵기떵기 궁기닥궁기’로 소리 난다. 이런 가락으로 흥이 배가되어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물론 소리도 훨씬 풍성해진다.
장구 잡이의 독창성은 기닥에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삶에도 이런 기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껏 앞만 보고 또박또박 걸어온 탓에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벌써 9월이다.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를 7,8월을 돌아보며 기닥이라는 어휘가 떠올랐다.
노루꼬리 만큼 남은 올해를 생각하며 내 삶 곳곳에 기닥을 넣어보리라 생각한다.
떵기떵기 궁기닥궁기’....
'푸른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지 (2009. 9. 목. 수 ) (0) | 2009.09.05 |
---|---|
두려움 (2009.9. 2.수) (0) | 2009.09.05 |
다례 (0) | 2009.08.29 |
어머니 (0) | 2009.08.29 |
밀양연극제 가다 (0) | 200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