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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서른즈음에, (2010. 1. 4. 월-눈옴) 본문

푸른 노트

서른즈음에, (2010. 1. 4. 월-눈옴)

소금인형 2010. 1. 5. 11:58

<100년 만의 폭설, 하얗게 질린 도로> 라는 표현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한 날이었다.

아침부터 날리는 눈발을 보고 있는데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이라는 노래가 들렸다.

가사를 가만히 들어보면 서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 것 같다.

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 노래를 가슴으로 이해하며 좋아 했는데...

돌아보니 서른이라는 나이에 나는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결혼한 남자보다 결혼한 여자가 훨씬 더 철이 드는 이유는

아이를 보듬어 키운 경험 때문이리라.

내주위로 돌던 모든 것이 어느 순간 타인의 주위를 도는 법을 배우고,

나보다 연약한 이를 진정으로 보듬어 보살피며, 실수를 바라보며 때를 기다려주는 일.

의도하지 않은 잘못 조차도 타인의 가슴에 멍 들까봐,

그 멍이 나 아이에게 미칠까 조심하며 견딘 세월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나이를 먹어도 어린애 같은 피곤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