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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회학 송년음악회(2009. 12. 22 .화) 본문
아무래도 예술사회학 송년음악회가 이해의 마지막 외출일 듯하다.
질녀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잡혀있던 약속들은 대부분 취소했다.
기저귀가방에 우유병 챙겨서 사람들 만나러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도 부지런히 조카 씻겨서 친정에 맡기고 바쁘게 저녁준비 하다 보니
약속시간이 다 되어갔다.
내가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고 조금 일찍 가서 눈인사라도 해놔야 덜 쑥스러울 텐데
아무래도 펌이 다 풀어진 머리손질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끝만 살짝 헤어 롤을 만 다음에
모자 쓰고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GO.
대구 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음악에 심취하다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베토벤의 아버지가 베토벤을 학교도 그만두게 하고 회초리를 때려가며
모차르트처럼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송년음악으로
연주 되는 일은 없었을까?
그렇다면 어떤 곡이 송년음악으로 대체 되었을까?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9번 교향곡을 모순되게도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는 왜 좋아했을까?
인종차별의 나라인 로디자아는 왜 환희의 송가를 국가로 채택했을까?
음악회를 마치고 회원들과 맥주를 마시러갔다.
내가 그 동안 힘들여 만들어 놓은 맥주 두세 잔 또는 소주 두 잔의 주량이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 氣가 맑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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