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2010. 1. 31. 일) 본문
가장 쉽게 내편이 되어 주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때로는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굴레가 될 수 있는 것도 가족이다.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멀리 가족의 곁을 떠나지만
그림자처럼 붙어 결코 버릴수 없는것이 가족이라는 것은 많은 문학 작품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팔푼이인 아빠와 푼수끼 다분한 장애우 엄마, 그리고 소아암을 앓는 선호로 이루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들은 선호의 이모와 큰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려운 가족이다.
하지만 그들의 가족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눌하고 투박하지만 진한 사랑의 끈으로 연결 되어 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해학적인 대사에 웃음을 지으면서도 편하지 않은것은 날것으로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던
선호 부모세대의 가정 환경사 때문이었다.
상투적인 스토리에 최루탄연극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연극 속으로 빠져든 것은
연기자들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유도 있지만
겉보기에 완벽한 가정이거나 선호와 같은 불안정한 가족이거나 간에 가족이란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하면서 성숙해 가는 존재라는 보편성 때문이었다
'푸른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밥을 왕밥으로(2010. 2. 9. 화) (0) | 2010.02.10 |
---|---|
걱정(2010.2. 1월) (0) | 2010.02.02 |
갓김치 김밥 (2010. 1. 30 토 ) (0) | 2010.02.01 |
한담 (2010. 1. 29. 금) (0) | 2010.02.01 |
아버지생신(2010. 1. 23. 토) (0) | 2010.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