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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혼자가는 먼집/허수경 본문

시읽는 기쁨

혼자가는 먼집/허수경

소금인형 2010. 6. 21. 12:18

 

 

 

 

혼자 가는 먼집

                                                   허  수 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