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자작나무 (2010. 1. 14 목) 본문
차를 타고 지날 때마다 한번쯤 들어가고 싶은 집이 있었다.
연호역과 담티역 사이에 있는 자작나무란 찻집이었다.
친구랑 마음 놓고 수다 떨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정 남향이라 하루 종일 볕이 드는 그곳의 주인은 돈 벌이보다는
그저 소일거리 삼아 연밥이랑 커피, 차를 파는 것처럼 보였다.
케냐AA와 이가체프AA를 시켜놓고 친구와 나는 무려 서너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마치 자작나무 그늘에 안아 쉬는 것처럼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채
오랜만에 끝도 없이 이야기를 했다.
'푸른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품(2010. 1. 17 일) (0) | 2010.01.22 |
---|---|
창가의 남자(2010. 1. 16. 토) (0) | 2010.01.18 |
철딱서니(2010. 1. 13. 수) (0) | 2010.01.14 |
목소리 (2010. 1. 12. 화) (0) | 2010.01.14 |
달았던 술 (2010. 1. 11. 월) (0) | 2010.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