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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컬-친정어머니 (2010.7. 20 .화) 본문

푸른 노트

무지컬-친정어머니 (2010.7. 20 .화)

소금인형 2010. 7. 21. 21:43

스물 살에 세상을 등진 친구가 있다. 내 상상 속에서나 꿈속에서 그녀는 늘 스물 살의 모습으로만 다가온다. 살아있다면 마흔이 훨씬 넘었을 그녀. 아무리 궁리에 궁리를 해봐도 그녀의 중년모습은 그릴수가없다.

뮤지컬 ‘친정어머니는’ 본적이 없어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엄마는 원래부터 엄마로 태어난 줄 알고 있던 딸들의 인식을 두드려주면서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어린 시절, 소녀 시절을 안다고 한들 크게 변할게 그다지 없을 것이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므로.

뮤지컬을 보면서 어머니의 평범한 희생 장면에 대해선 그다지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미 그 보다 더 찐한 내용을 영화나 문학작품 속에서 얻은 면역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딸이 절규하는 대사

“엄마 미안해 엄마는 나를 가장 사랑하지만 나는 엄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에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첫 아이를 낳고 친정에 간 적이 있었다. 아이는 나를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업고 밥을 먹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어머니는 아이를 나무랐다. 첫 손자라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을 주는 아이보다 나에게 마음이 더 갔던 모양이었다. 어머니의 그런 마음을 알면서도 아이를 나무라는 어머니가 서운했다.

내리사랑의 아픔.

어머니와 자식의 중간에 낀 딸들은 그럴 때 정말 아프다.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알지만 나또한 목숨을 바칠수 있는 자식이 있다는거.

그래서 늘 자식의 등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어미의 마음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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