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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홍매 본문

푸른 노트

홍매

소금인형 2015. 3. 2. 20:54
올해 팔순이신 어머니 사진을 오랫동안 들여다봅니다. 이번 설에 아버지가 계신 추모공원에 갔다가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통도사 홍매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혼자서는 자유로이 여행을 하실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다소곳이 알맞게 피어 있는 매화가 새악시 같았습니다. “아이고 세상에나 벌써 매화가 피었네, 곱다 고와” 활짝 웃으시는 어머니 얼굴에 짧은 봄빛이 머무릅니다. 진분홍 매화를 배경으로 보랏빛 외투를 입고 찍은 사진을 보니 눈물이 찔금 납니다. 찬 겨울을 지나 매화가 꽃을 피웠듯 우리 어머니 얼마나 스산한 세월을 살았을까요. 겨울을 견딘 매화는 곱디고운데 거칠고 차가운 세상을 부대끼며 살아온 우리엄마는 왜 저리 작고 초라해졌을까요? 매화처럼 엄마의 삶이 다시 아름다워질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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