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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파트 본문
아버지의 아파트 차례를 지내고 아버지가 계신 추모 공원에 갔다. 아버지를 이곳으로 모셨을 때는 빈 집이 많았는데 지금은 명절날 도로 위의 차들처럼 유택이 꽉 차 있다. 사람 좋아했던 아버지는 이웃이 많이 생겨 싱글벙글하고 계셨다. 아버지를 모시고 통도사 매화를 보러 갔다. 소문처럼 홍매화가 곱디고운 자세로 향기를 뿜고 있었다. 가족들이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투명인간이 된 울 아버지 분명 낸 옆에 서 계셨을 거다. 그리고 오늘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셔서 묵향을 매화 향처럼 날리며 흰 화선지애 매화를 점점이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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