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첫날 본문
일 년이란 단위는 마냥 흐르는 세월을 사람들이 편의에 의해 나누어 놓은 시간이지만 2015년 1월 1일 나는 머리를 잘랐다. 그 많은 동네 미장원 중에 문을 연 곳은 단 한곳이었다. 내가 다니던 곳은 아니지만 머리를 꼭 자르고 싶었다. 돌아와서는 존경하는 선배님에게 받은 풍경달린 찻숟가락과 찻잔을 윤기 나도록 닦았다. 선물의 의미를 잠시 들여다보았다.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나의 손때가 묻은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는 것. 선물이란 의미가 숭고하게 다가왔다. 살아오는 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주고받았을까? 왠지 서로 퉁치면 0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주는 것이 훨씬 더 많은 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