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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눈물 본문
남자의 눈물 두사람이 먹기에는 고기의 양이 많다는 나의 만류에도 친구는 기어이 5인 분을 시켰다. 친구는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 바싹하게 구우며 불쑥 말을 뱉았다. "나도 울고 싶다" 뜬금없는 친구의 말에 어떤 표정을 지어할지 몰라 당황하는 그때 친구는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할때면 나도 목놓아 울고 싶다며 고기를 흡입하듯 입으로 밀어 넣었다. 둔탁한 무엇이 내 머리는 친 느낌이었다. '아! 내 덩치의 두배인 너, 늘 자신감이 넘치던 남자도 울고 싶을 때가 있구나 ' 모랫바람 속에 눈물을 감추고 터벅터벅 걷는 낙타가 떠올랐다. 술 취하면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던 남편이 떠올랐다.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사막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