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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2006.11.11) 본문

푸른 노트

길 (2006.11.11)

소금인형 2006. 11. 12. 09:10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셨다. 빼빼로 데이라며 대답 잘한 아이들에게 빼빼로를 주겠다며 아이들 발표를 유도했다. 성인 대상 강의를 하실때와는 또다른 모습이셨다. 노는 토일마다 하는 강의는 울며 겨자먹기로 맡은 일이라고,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겨 힘들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가르칠때만은 신명이 나 있었다.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긴 천직이신 모양이다.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선명히 보기위해  선생님을 찾아갔다. 도와주시겠단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나 또한 선생님께서  도움을 청하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할것이다.

연습이 없는 삶이기에 늘 삐걱대고, 아파하지만 그래도 동행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위안이된다.

산다는건 그런것 같다.  손 내미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잡아주며 종착역을 향해 길을 가는것.

 

늦은시간 S에게서 전화가 왔다. 밤기차를 타고 부산가서 바다를 보고 올것이란다.

술에 취한 목소리여서 내일 같이 가지고 했지만 막무가내다. 삶에서 상처를 받으면 동굴속에 숨듯 여행을 가는 친구다. 그렇게 안으로만 상처를 싸매기만 하면 곪는 법이다. 내가 해결해줄순 없어도 진지하게 들어주며 같이 아파 할순 있는데, 이야기하다보면 상처의 농도가 묽어질수도 있을텐데..

친구에겐 내가 그리 살갑은 존재가 아닌가 보다.

피곤한 모든 것들이 다시 길을 떠나기위해  어둠속으로 숨어드는 슬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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