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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 본문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
성석제는 천상의 거짓말쟁이이며 최고의 만담꾼이다. 시침 뚝 떼고 써내려간 능청스러운 문체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상황의 본질은 매우 슬프다.
외로운 아웃사이더의 쓸쓸함과 고지식함, 소외는 해학으로 살짝 가려져 있어 깔깔거리지만
왠지 가슴이 아려오는 것이 성석제의 소설이다.
더럽고, 귀찮고,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떠오르는 존재, 사람들에게 있으나마나한 존재이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황만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소설에서는 황만근이 조금 모자란다는 이유로 궂은일을 시키면서도 대가를 주지 않거나 반값을 준다. 제값을 줄때는 공치사가 따랐다.
이런 일은 신대1리만의 일이 아닌 우리사회의 일이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덜 가졌다는 이유로 강자가 약자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행하는 폭력은 지금도 얼마든지 있다.
얼핏 보면 강자들이 세상을 끌고 가는 것 같지만 세상이 유지되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이다. 학식보다는 살면서 자연스레 터득한 삶의 진리를 보여준 황만근의 삶은 한 단계 높은 삶이었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이 아웃사이더 인생들이다. 세상이 그리 녹녹치 않은 이유는 이런 아이러닉한 상황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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