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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억(2006.11.13) 본문

푸른 노트

마지막 기억(2006.11.13)

소금인형 2006. 11. 14. 06:23

<마지막 기억 > 요즘 수업시간에 내가 만들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목이다.

 

침해 병동에 두 할머니가 계신다. 한 할머니의 하루 일과는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이렇게 소리치는것이다. 

"너는 주방이다. 그리고 너는 홀로 가고."

또 다른 할머니는 어떤 것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데 '진주 여고' 란 말만 나오면 그시절로 돌아가 소녀같은 얼굴로  지난날을 추억하곤하신다. 어느날,  침해이신 할아버지가 이 병실로 들어왔다.

그러자 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향해 말했다. "우째 그리 소식이없었노"

할아버지의 답변은 "마누라 무서워서" 였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그깟 마누리 눈하나 못 피하나 등신"라고 받아쳤다. 그때 간병인이 할어버지를 모시러 왔는데 할아버지는 침대 모서리를 잡고는 가지않겠다고 버티시더라는 이야기를 어느 분한테 들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처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대화가 얼마나 죽이 잘 맞던지 침해병동이란걸 잠깐 잊었다며 웃으셨다.

 

내 만화에는 할아버지는 등장 하지 않는다. 대신 두 할머니의 모습을 쭉 지켜보는 간호사가 나의 페르소나다. 오늘 만화에 산울림의'청춘'을 B.G.M. 으로 깔고 동영상으로 돌렸다. 

 

 내가 마지막까지 가지고 갈 기억은 어떤것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리곤 생각한다. 누군가의 마지막 기억에 내 이름 석자가 따듯하게 남아있을수 있다면 ...

그것만으로도 내가 존재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작은 소리로 청춘을 부르며 생각했다.

모든것에 따뜻하게 내가 먼저 다가가고 덜 상처 받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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