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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본문

푸른 노트

메주

소금인형 2015. 3. 2. 21:03

메주 문을 열자 쿰쿰한 냄새가 확 밀려왔다. 방에는 양파 망에 담긴 메주들로 가득했다. 발효의 시간을 거쳐 온 거뭇거뭇한 곰팡이와 흰곰팡이가 놀란 듯 바람에 날렸다. 주인은 맘에 드는 메주를 골라 가라한다. 요즘 사람들은 푹 숙성된 메주를 좋아하지 않지만 곰팡이가 많이 핀 메주로 담근 장맛이 달단다. 인터넷 검색에는 검은 곰팡이는 좋지 않다고 했는데 메주들은 한결같이 검은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검은 곰팡이가 적은 메주로 골라 담았다. 좋은 메주를 사려고 한 시간 이상을 차로 달려온 내 마음은 벌써 맛있는 장 담글 마음으로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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