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금인형의 수필 (61)
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모자이크
모자이크/ 이미경 반나절 동안 두 아이는 제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 시간이면 습관적으로 텔레비전 리모컨을 누르거나 냉장고 문을 열어 보는 등 부 산해야 할 텐데 너무 조용하다. 일상과는 다른 풍경이어서 아이들의 방문을 열었다. 그들은 지금 밀린 방학 숙제로 바쁘다. 방안 가득 원고지, ..
소금인형의 수필
2006. 1. 17. 11:05
문주란
문주란 눈이 내린다. 단아한 여인의 춤사위 같은 눈이 내린다. 첫눈 같은 셀레임 은 없지만 자꾸 시선이 창 밖 향한다. 휘돌다 감기듯 난무하는 흰 눈들이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하얀 꽃잎으로 피어난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던 결혼 첫 해에 처음으로 시가에서 가져온 것이 문주란 씨앗이었다. 시댁의 ..
소금인형의 수필
2006. 1. 17. 10:58
내 뜨락의 괭이밥
내 뜨락의 괭이밥/이미경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추위에 약한 화초 몇 포기가 죽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미리 집안으로 들여다 놓지 않은 탓이었다. 오랜 세월 돌보며 정을 들였던 터라 바로 뽑아내지 못하고 몇 달을 그대로 두었다. 창백했던 겨울햇살이 노랗게 여물어가는 봄이었다. 겨울을 잘 ..
소금인형의 수필
2006. 1. 17. 10:57
겨울의창
겨울의 창/이미경 간간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두레박을 올리는 어머니의 귓불이 빨갛다. 언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배추를 씻던 어머니의 손길은 빨라진다. 배추가 산 모양으로 쌓이고 샘 주위에 살얼음 얇게 비치면 샘물로 말개진 배추는 처마 안쪽 부엌에서 물기를 걷고 있다. 심심해진 다섯 살의 어..
소금인형의 수필
2006. 1. 17.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