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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소통이란 관계의 유지가 아니라 서로의 변화를 말한다. 나를 사로잡은 문장이다. 어디서 봤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불현 듯 떠올라 오늘의 화두가 되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관계란 분명 소통을 전제로 하는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살아오면서 나의 사고나 행동에 변화를 준 사람 ..
한 달 동안 자연의 시계와 더불어 살아봤다. 배가 고프면 먹고 해지면 자고, 하고 싶지 않는 일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인터넷을 하는 일도 멀리했다. 기본적인 집안일과 가끔 음악을 듣고 책을 뒤적이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 현대사회에서 꽤 낭만적일 것 같은 단순하고 느린 삶은 ..
생각하지도 않은 선물을 받았다. 모임갔다가 한땀한땀 정성스레 만든 퀼트 화장품 파우치를 받았고 집에오니 지인이 보낸 다이어리와 수첩이 와 있었다. 그리고 베트남으로 여행간 문우의 반가운 메일이 도착해있었다. 나도 그들에게 깜짝 선물이 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저녁모임에 가야 할곳이 두..
혼신지/ 이미경 청도는 길이 아름답다. 복사꽃 초롱에서 진홍빛 감들이 전등처럼 이어져 있는 맑(淸)은 길(道)이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굽이진 길 위를 가노라면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 같아 괜히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산안개와 이름 모를 꽃들, 허물어진 돌담과 빛바래어가는 풍경이 섬..
누비옷- 김영미 ‘좋은 인연’ 모임에 가는 날 오래된 옷 한 벌을 꺼내 손질한다. 집안에 경사가 생기거나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날 평소에 잘 입지 않아 장롱 깊숙이 넣어둔 누비 옷을 꺼내 입게 된다. 누비옷은 평생을 입어도 좋을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정성이 깃든 옷이라 입을 때마다 흐트러진 마..
생, 바람 같은거 창가에 앉는다. ‘타이타닉’영화음악이 잔잔히 다가와 맞은편 소파에 기대고, 카페 안을 채운 커피 향은 소멸해 가는 내 기억을 더듬고 있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인 인연. 가끔 기억의 케이블을 통해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도 그것은 내 삶의 상처였기에 소중한 것이다. 그리움보다..
담담하게 한 살을 먹었고 거창하게 계획같은것은 세우지 않았다. 하루 한번씩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타인을 즐겁게 해줄 일 하나쯤은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