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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미끄덩 오월, 어정 칠월, 둥둥 팔월 이라는 말이 있다. 미끄러지듯 오월이 지나가버리고 어정어정하다보면 칠월이 오고 더위에 둥둥거리다보면 여름은 막바지에 이른다는 말이다. 여름 한철만 이렇듯 빠르게 흐르는 게 아닌 듯싶다. 언제부턴가 삶이, 세월이 급물살을 탄 듯하다. 삼사월 지나고 오뉴..
2월을 간단하게 정리 하자면 보컬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알게되었다는것이다. 나보다 몇살 어린 선생님과 일주일에 두번 맛있는 커피를 앞에 놓고 사람사는 이야기로 꽃을피웠다. 그리고 22~23일은 경주로 팸투어를 갔었다. 대구일보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지원한 경북문화체험 수필대전 수상자들의 ..
'경북문화체험 수필' 공모 수상자 팸투어 기사입력시간 :2011-02-22 21:57 (사진제공: 대구일보) 22일 오후 경주시 진현동 석굴암 입구 진입로에서 ‘201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공모전 수상자들이 문화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수상자들은 23일까지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경주 일대에서 팸투어..
자고 일어나나 천지가 온통 희디 흰 눈 천지였다. 어른이 된후 눈은 낭만이아니라 재앙으로 먼저 다가오곤했다. 하지만 눈이 귀한 지역이라 그런지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유년의 기억들이 태질하기 시작한다. 어릴 적, 눈 내리던 어느 날 밤에 아버지께서 계몽사 동시 전집을 사오셨다. 그 책에는..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해마다 내 생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 요즘처럼 복잡하고 바쁜 시대에 가족이나 친인척도 아닌 타인의 생일을 기억한다는 건 깊은 애정이 없으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오늘 맛있는 점심식사와 전망 좋은 곳에서의 차대접으로 내 태어남을 함께 기뻐 해준 s언니..
진정한 교감이란 상대방을 나에게 구속시키거나, 내가 상대에게 흡수되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나만의 색과 상대의 색이 서로 만나 걸림 없이 묶일 때 진정한 교감은 이루어진다. 아~소리와 함께 내 마음 속으로 이 글귀가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2011년 전북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래된 골목 - 장정희 작은 아버지 바지가 걸린 바지랑대 사이로 푸석한 골목이 보였다. 구암댁 할아버지 이끼 낀 돌담을 짚으며 모퉁이를 돌아가고 양철대문이 덜컹, 삽살개가 기다림의 목덜미를 물었다. 입대한 큰아들 주검으로 돌아오던 그날까지 놓아주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