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558)
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내일이면 드디어 떠난다. 베트남으로 짐은 최대한 간편하게 꾸렸다. 4박6일 동안 나의 모든 감각을 열고 보고 듣고 느끼고 와야지.
굵고 싱싱한 매실을 사왔다. 어느 해인가 씨알이 작은 매실을 토종이라는 말에 속아서 사왔다. 그해 매실 엑기스는 실패했다. 크기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맛있는 엑기스가 된다는것 그때 알았다. 그래서 매실이 보이면 달려가 크기를 보곤 했었다. 드디어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 매실과 설탕을 1:1..
혼자 가는 먼집 허 수 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
가끔 집안에서 핸드폰을 찾을 때가 있다. 진동이라도 되어있으면 대략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핸드폰 가게에 갔더니 예쁜 핸드폰 보관케이스를 선물로 줬다. 꼭 필요한 물건을 선물로 받을 때의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다. 볼수록 정감이가는 선물이다.
정말 기분 좋게 비를 맞았다.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비를 맞을 수 있는 일이 몇 번이나 될까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듣는 내내 엔도르핀이 전신을 감쌌다. 2010년 수성아트피아 지역인 문화수혜사업의 일환으로 수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우리 아파트로 찾아왔다. 비가 와서 ..
둘째아이는 돌사탕을 늘 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둔다. 엄마에 대한 그 아이의 깊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알기에 사탕의 달콤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별로 군것질을 잘 안하는 내가 돌사탕만 보면 먹는 것을 본 아이는 수시로 돌 사탕을 사다놓곤 한다. 돌사탕은 추억의 맛이다. 단단한 것이 맛..
[시, 그 속에 길이 있다] 1.시인의 분류 1급시인 - 눈빛, 말, 생각, 모든것이 시다. 2급시인 - 줄줄 시를 읽는 사람. 3급시인 - 시를 써서 이름되는 사람. *공자 왈 - 시를 모르는 사람과는 말도 하지마라. (인생의 깊이를 모르기 때문에, 앞에 벽을 두고 대화하는 거다) 2, 시의 함축성 한 권의 소설을 시로 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