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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문득 세상이 싫어지면 산을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던 B 생각이 났다. 잘 있는지. 무수히 많은 생명이 어우러진 숲에는 상생의 아름다움이 보였다. 서로의 다름을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이는 산과는 달리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서로 다름을 앞세워 너와 나를 차별 지으려 한다. 결국 세상살이도 어울림의 ..
아침에 받은 문자 한통 (선생님 어제 결레한 말 죄송 합니다. 약간 고음이라 표현 할걸 용서 하세요.) 답장 (무슨 말씀을요. 저는 세련되게 표현하는 사람보다는 솔직하게 표현 하는 사람에게 정이 더 가요. 하트 세개. 그래서 당신은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입니다.) *************************************************..
참 막막하다. 시 낭송, 수필 낭송은 해 봤어도 동시 낭송은 해 본적이 없다. 동시를 시 처럼 낭송 할수 도 없고 , 수필처럼도 아닌것 같고. 낭송 하는 날, 동시 작가인 최춘해 선생님이 오신다는데... 낭송 하는 자리에 작가가 있으면 부담은 배가 된다.
배우 장진영이 죽었다고 누군가 말했다. 그때 나는 수필 아카데미 개강식이라 무언가를 열심히 가고 있었다. 죽음...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제부외 시어머니를 본후 나에게 이상한 공포심이 생겼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또 떠나지 않을까하는. 구순이 다 되어가는 시 아버님, 친정 부모님, 그리고...
길 -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저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
장구를 치는 기교에 기닥이라는게 있다. 소리와 소리사이에 열채로 열편을 아주 짧고도 닿을 듯 말 듯 치는 것을 ‘기닥’이라고 한다. ‘떵떵 쿵따쿵’에 그것을 넣어 치면 ‘떵기떵기 궁기닥궁기’로 소리 난다. 이런 가락으로 흥이 배가되어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물론 소리도 훨씬 풍성..
단념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별 게 아니었다. 끝없이 단념해 가는 것, 그것뿐인 것 같다. 산 너머 저 산 너머는 행복이 있다 한다. 언제고 그 산을 넘어 넓은 들로 나가 본다는 것이 산골 젊은이들의 꿈이었다. 그러나 이윽고는 산 너머 생각도 잊어버리고 '아르네(노르웨이의 작가 비에르손이 쓴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