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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식구 유병록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집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 번에 먹자하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
아이를 기르다 신달자 김치를 담그는 일이 아이를 기르는 일과 같다는 여자를 만났다 남자를 사랑하면서 아이를 기르는 일과 같다는 여자를 만났다 수술대 위에 오르는 일은 아이를 기르는 일과 같다는 여자를 만났다 보이지 않는 내면을 문자로 읽어내는 여자 영혼의삼천 계단을 오르며 허공의 건반..
아무래도 예술사회학 송년음악회가 이해의 마지막 외출일 듯하다. 질녀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잡혀있던 약속들은 대부분 취소했다. 기저귀가방에 우유병 챙겨서 사람들 만나러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도 부지런히 조카 씻겨서 친정에 맡기고 바쁘게 저녁준비 하다 보니 약속시간이 다 되어갔다...
남동생 내외가 결혼 5주년 해외여행 간다고 두 돌 된 질녀를 맡겼다. 딸애라 그런지 애교도 많고 여간 똑똑하지 않다. 귀저기를 차고 있으면서 모르는 동요가 없고, 대답도 혀를 내 두를 정도로 잘한다. 심심해진 내가 태곳적부터 내려오던 진부한 질문을 했다. “민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두 ..
부모로서 뿌듯함을 느낄때는 아마도 자식이 부모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할때가 아닐까 강모에 싸여 울던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아들넘이 참 많이도 컸다. 11월 21일 오후 7시, 천마아트센타 챔버홀에서 대구한의대 한의과 통기타 중창 동아리 공연인 (사랑의 매채매치 )공연이 있었다. 무대에선 아들의 ..
11월 초 그때 우리들은 뭘 보고 있었을까? 젊었을땐 그냥 스쳤을법한 문양이 마음을 끌었다. 또 이렇게 삶의 흔적을 남기며
찜찔방에 갔다. 답답해서 좋아하지않는 곳이었는데 오늘은 참 좋았다. 깨끗하고 안락해서 도끼자루가 썩어도 모를 지경이었다. 팔조령에 있는 알미뜽 찜질방이었다. 너무 잘 노느라 주인에게 알미뜽 의 뜻을 물어 본다는게 그냥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