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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집지킴이 같은 나에게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전라북도에 들어서니 보이는 곳곳이 눈으로 덮인 풍경이다. 쌀가루를 살살 뿌려놓은 듯 한 산 모습에서부터 쇠고기의 마블링을 연상하게 하는 들녘까지. 가도 가도 황톳길이라고 노래했던 전라도의 땅은 가도 가도 눈길이었다..
홍선생님과 이발행인의 생일 축하를 위해 성인봉에 모였다. 인연을 맺은 지 7년이니 자연스레 각별한 사이들이 되었다. 각자의 개성들은 강하지만 모이면 자기의 각진 부분을 둥글게도 만들 줄 아는 사람들... 이 인연, 천상으로 갈 때까지 영원하길
바비브라운 아이라이너를 사기위해 대구 백화점에 갔더니 매장이 없어졌다. 그래서 롯데백화점에서 다시 대백 플라자로 가야만했다. 한동안 백화점 출입을 끊었다가 오늘 참 부지런히 발품 팔았다. 하지만 내입에 맞는 회덮밥 집이 대백플라자 11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귀스타브카유보트의 (창가의 남자)란 그림을 보면서 카스파르디피트 프리드리히의 그림으로 착각을 했다. 그림속의 남자는 거실에서 창가를 내다보고 있는 그림인데 프리드리히의 그림(안개바다위의 방랑자)와 뒷모습이 무척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남자의 뒷 모습에서는 무언가를 지배하고픈..
차를 타고 지날 때마다 한번쯤 들어가고 싶은 집이 있었다. 연호역과 담티역 사이에 있는 자작나무란 찻집이었다. 친구랑 마음 놓고 수다 떨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정 남향이라 하루 종일 볕이 드는 그곳의 주인은 돈 벌이보다는 그저 소일거리 삼아 연밥이랑 커피, 차를 파는 것처럼 보였다. 케냐AA와..
자기감정대로 즉흥적으로 행동해 놓고 어떤 일이 터지면 숨어 버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 행동 앞 뒤 안 가리고 다하는 사람. 이런 것들은 어린 아이에게서나 이해되는 행동이다. 마흔이 넘어서도 이렇게 사는 인간이 주위에 있다는 것은 참 피곤 한 일이다.
가끔 궁금해 진다. 자신의 목소리에 만족하는 사람은 몇 % 쯤일런지. 특히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는 평소 말하며 듣게 되는 자신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들린다. 녹음된 목소리는 공기를 통해서 내 귀로 들어오는 반면 말하면서 듣게 되는 자신의 목소리는 내부기관의 울림으로 인한 소리와 함께 들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