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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많은 것이 힘이 아니란 사실 앞에 전율한다. 수필세계 작가회에 한 없는 부러움과 질투를 느낀다. '젊은 수필읽기 프로젝트' 이 힘찬 향해가 문학적 등대가 되리라 믿는다. 장미, 젊은 막내 이 모든 찬사들이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안다. 이 세상의 가장 큰 진리는 '공짜는 없다'라고 누가 말했다. 노..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
작위 / 은희경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남의 시선을 싫어하게 된 것은. 한동안은 누가 나를 쳐다보고 수군거리기만 해도 엄마 이야 기라고 지레 짐작했으며 남에게 그것을 눈치채이기 싫어서 짐짓 고개를 숙여버리곤 했다. 그러나 바로 그렇게 남에게 관찰당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나는 누구보..
혼잡한 거리에 문득 피는 꽃 / 복거일 도심의 거리에서 광고 쪽지들을 나눠주는 사람들은 반가운 사람들은 아니다. 복잡한 거리에서 길을 막고 쪽지를 내미는 손길을 만나면, 짜증이 나기가 십상이다. 그런 쪽지들을 보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나눠주겠지만, 대부분 읽어볼 만한 ..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
가족들과 문양에 메기 매운탕이랑 찜 먹으러 갔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시골이었을 그곳은 지하철이 들어가면서 매운탕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식당 마을을 이루고 이었다. 허름한 시골집 같은 식당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비릿한 냄새가 거슬렸다. 그런데 웬걸 밥 한그릇 뚝딱하고 생각해보니 과식했다. ..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그동안 아무것도 그리워 하지 않았다. 그릴것이 없이 살아 있음으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 공감이 가는 말이다. 뭔가에 안테나를 세우는일. 그래서 가끔 가슴뛰는 뻐근함. 그 꿈틀거림의 건강함.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