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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환상적인 시간표를 짜느라 잔머리 꽤나 썼다. 월요일 두과목, 화요일 세과목, 수요일은 쉬고 목요일 세과목, 금요일 두과목 그리고 인터넷강의 하나 그림상으론 환상이다. 근데 국어학 개론 국문학 개론이 만만하지않다. 개론이니 거의 외우다시피하라는 교수님의 말씀 밤에 외우고 자고 나서 생각하..
해감 / 고영민 민물에 담가 놓은 모시조개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몇번을 소리쳐 부르자 당신은 간신히 한쪽 눈을 떠보였다 눈꺼풀 사이 짠 물빛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나를 제 몸 속에 새겨 넣겠다는 듯 오랬동안 쳐다보았다 그르렁, 그르렁 입가로 한 웅큼의 모래가 토해졌다 간조선을 지나 들..
요즘 아파트 마다 자동문 교체 바람이 분다. 우리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가끔 졸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비보다는 관리비가 절약되는 cc-tv 를 더 선호한다. 그렇지않아도 삭막한 아파트 문화가 삭막하다못해 추울것 같다. 거대한 유리벽이 (유리문) 과 차가운 기계눈이 읽어내는 정보들 정규직의 관리..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으로 시간이 흘렀음을 느끼거나 시계의 시침과 분침 초침 등으로 시간이 지나감을 알 것이다. 오늘 나는 매화꽃에서 시간흐름의 경이로움을 보았다. 오전에 매화나무의 작은 봉오리들 사이에서 활짝 핀 두 송이를 보았다. 그 중 ..
[분수대] 망반 [중앙일보] 뭔가에 홀리거나 빠져서 본래 서 있던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비단 물리적인 공간만이 아니다. 음주와 가무에 빠져 술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사람, 명품에 빠져 제 경제 수준을 감안치 않고 백화점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눈에 콩깍지가 씌..
비오는 날 보다는 맑은 날을, 맑은 날 보다는 눈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의 종류를 보다가 문득 올해는 비오는 날에게 정들여 볼까 하는 생각이든다. 아 오늘은 날비가 내리네, 여름에는 발비가 자주 내리지 하면서 말이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비르르 핑계로 문자도 보내면서... ***************************..
모처럼 정말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방학을 보냈다. 인생에 대해 사유도 하면서 내 성격인 열정적이 아니므로 생각하지 않고는 미칠것 같은 기분인 들뢰즈의 사유와는 거리가 멀었고 굳이 갖다 붙이자면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혼합, 배분인 칸트식의 사유였다. 하루하루는 안온한 게으름의 날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