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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나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시선을 끄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늘 부담스러웠다. 나는 내 주장만을 강하게 드러낸 적도 없었고 누군가를 크게 탓하지도 않았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이해하려 했었고 누군가 나에게 칼날 같은 말을 해도 방패로 막을 뿐 같이 칼을 휘두르지 ..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독서토론회에 참석했다. 책을 읽으며 고민하고, 방황하며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는 이들이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난쏘공은, 1976년 문학과 지성에 연재된 연작 소설이다. 1970년대는 우리역사에서 진보와 발전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거론된 시기이기도 ..
모자이크 /이미경 모자이크 해놓은 몇 개의 색종이가 흰 도화지 위로 섬처럼 떠오른다. 크게 찢어진 노란 종이는 대륙생성을 꿈꾸다가 섬이 된 듯 고독해 보이고, 작게 붙여진 두 개의 점은 지각변동으로 섬이 된 듯 쓸쓸해 보인다. 아무것도 소통될 수 없어 죽은 듯 보였던 점들은 시간이..
내 뜨락의 괭이 밥 /이미경 예쁜 선인장 하나를 심었다. 낯선 환경에 멀뚱거리며 창만 바라보던 선인장이 긴 목을 빼고 여기저기를 둘러볼 때쯤이었다. 풀잎하나가 고개를 내밀었다. 괭이밥이었다. 처음엔 싹 틔우기가 미안한 듯 구석에 실낱같은 한 포기를 피우더니 야금야금 화분 전체로 잠식해 들..
종강을하며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종강 4일째 단 한권의 책만 다 읽었다. 이번 방학은 사화과학도서를 좀 많이 읽고 비평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좀 써보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어려울것 같다. 어떻게 하다보니 방향이 바뀌었다.한국어 교육능력 시험을 한번 쳐 보는 쪽으로 . 아무래도 올해는..
나쁜 놈은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일까. 딱 한 가지 부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나뿐인 부류다. 그러니까 나 뿐인 놈이 바로 나쁜 놈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뿐인 놈이 음운학적인변천과정을 거쳐 나쁜 놈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남들이야 죽든 말든 자기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생각..
메뚜기-1. 메뚜깃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겹눈과 세 개의 홑눈이 있고 뒷다리가 발달하여 잘 뛴다. 2. 도서관에서 자리를 맡지 못해 이리저리 이동하며 공부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3. 개그맨 유재석의 별명. 메뚜기라는 말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개념들이다. 엄마노릇 아내노릇 해가며 늦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