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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창밖으로 나비들이 떼를 지어 춤을추는 풍경이 들어왔다. 한무리가 추고 나가면 또 다른 무리들이 춤을추었다. 무슨일인가 하여 베란다 가까이 다가갔더니 벗꽃 잎이 바람에 날렸다. 이런 풍경을 덤으로 얻는것은 4층에 사는 덕이다. 그나저나 눈이 자꾸 나빠 지는건가
딱히 이유도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3월이 가고 4월이 왔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청소를하고 집주위에 지천으러 핀 꽃 몇송이로 식탁을 장식하고 과일 조금 조금하고 연차를 끓여 마음통하는 친구들 불러 담소를 나누었다. 그런데 다들 비슷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이래서 좋다. 또래의 친구들이.
아파트에 심어놓은 벗꽃이 활짝 피었다. 마치 꽃등을 켜놓은것 같다. 회색 콘크리트 사이로 핀 꽃을 보니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이 떠올랐다. 짬짬이 그 풍경을 창밖으로 보며 김영하의 빛의 제국을 읽었다.
아침에 문자 한통이 왔다. 정숙언니의 부군이 돌아가셨다는 내용이다. 예상은 하고 았었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누군가의 부고를 받을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 저녁에 문상을 갔다. 많은 문우들을 만나서 밥을 먹으며 조용히 웃고 떠들고 삶이란 참...
마음은 그렇지 않는데 어찌하다보니 둘째아이에게는 좀 소원한 것같아 늘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바빠서 그렇지 너에게도 많은 관심이 있다는걸 보여주려고 학교 급식을 자청했다. 점심시간에 학생들의 배식을 한 두시간 하는거였다. 오른손으로는 카레를 한국자 밥위에 얹어주고 왼..
사진 작가 김영갑의 마음을 사로 잡은것이 들판이었다면 한달 내내 내 마음을 사로잡은것은 김영갑의 사진과 삶이었다. 그가 산다는 일이 싱거워 질때마다 들녘으로 바다로 나갔듯이 나도 삶의 간이 맞지 않을때면 그의사진들을 보았다. 자연을 짝은 탓도 있겠지만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봄볕처럼 맑고 환하게 머리 속을 가득채웠던 일들이 해결됐다. 문득 새벽에 잠이 깨면 알수 없이 몰려오던 불안감과 헛헛함의 날들. 나는 말이 없어졌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혼자 있는게 참 편안해졌다. 사람들을 만나고 온 날은 피곤하고 오히려 허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