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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전라도를 갔다온 후부터 감기기운이 있다. 기침를 많이하다보니 목이 쉬어 허스키보이스다. 고음의 내목소리보다는 마음에든다. 하지만 목이 아픈것이 문제다. 어차피 감기는 시간이 가야 낫는 병이라니 그냥 견뎌보기로했다. 생강 듬뿍 넣고 파뿌리 몇개넣고 잘우러나도록 대추 몇 알넣어 푹 끓인 ..
만날 선생님이 있어 우리집 근처 커피숍으로 오시라고했다. 근데 앉을 자리가 없다. 급당황하여 다른 커피숍으로갔다. 거기도 마찬가지. 결국 차를 타고 길건너 레스토랑으로 갔지만 거기도 손님이 많았다. 손님의 대부분은 주부들이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생활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몇 년전 만해..
성애언니 신춘등단을 축하하러 전라도에 갔다왔다. 언니의 부군께서 초행길이라 무진장 (무주,진안,장수)헤매느라 끼니때도 놓치고 시상시간에 임박하여 도착했다. 오후 3시. 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한쪽에 차려진 뷔페에 눈이 자꾸만 갔다. 대충 요기하고 나니 김용옥 선생님께서 전통 전라도 비빔밥..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고, 나를 이해시키고 싶고, 나를 알리고 싶고, 포옹받게 하고 싶고, 누군가가 와서 나를 데려가기를 바란다. - 롤랑 바르뜨(1915~1980) 『사랑의 단상』中
남해바다는 잔잔했다. 너무도 맑고 깨끗한 바닷물은 멀리서 바라보면 옥을 깔아놓은 것 같다. 하지만 저 깊고 깊은 바닷물 속에는 생명이 꿈틀거리고 피터지는 삶의 경쟁도 벌어지고 있을것이다. 삶은 바라보는자의 것이 아니라 겪으며 살아가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떠 오른다. 설익은 햇살에 마늘잎..
드디어 떳다. 두녀석 뻑지딱지 ( 뻑하면 지 자랑에 듣는 이모 딱 지겨워) 올매나 말썽구러기인지. 내 혼을 빼놓기가 일수다. 소금 적당히 뿌려 숨 좀 죽여 놓아야 내 일주일이 평안 할텐데.
능금나무 불꽃 / 구 활 몇 년 전 일이다. 사과 농사를 짓는 어느 후배가 능금나무 장작 한 짐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찾아 왔다. "형님, 이 능금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면 불꽃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미룰 것 없네. 내킨 김에 바로 산으로 가 장작불에 닭이나 한 마리 고아 먹어보세." 그 길로 팔공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