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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작가노트-나는 집으로 간다. 바람을 피해 잠시 들어간 갤러리에서 나는 그림 하나와 마주쳤다. 흐릿한 그림이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세상은, 삶은 언제나 흔들린다. 풀도 바람에 흔들리고 사람도 허허로움에 흔들린다. 친구가 떠올랐다. 허허로움에 끝도 모르고 내 달렸을 그녀. 고해하듯 속내를 ..
정신의 열대 / 이기철 내 정신의 열대, 멱라를 건너가면 거기 슬플 것 다 슬퍼해본 사람들이 고통을 씻어 햇볕에 널어두고 쌀 씻어 밥짓는 마을 있으리 더러 초록을 입에 넣으며 초록만큼 푸르러지는 사람들 살고 있으리 그들이 봄 강물처럼 싱싱하게 묻는 안부 내 들을 수 있으리 오늘 아침 배춧잎처럼..
나는 집으로 간다 / 이미경 은은한 불빛이 좋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도 마음에 든다. 나는 갤러리를 느릿느릿 걸으며 그림들을 둘러보다 걸음을 멈추었다. 몇 개의 검은 반원과 하얀 사각형위로 푸른 물감이 덧칠 된 그림 앞이었다. 흐릿하지만 그것은 분명 집의 모양이었다. 어찌 보면 눈물 가득 고..
목화 /이미경 현관을 나서는데 경비원이 졸고 있다. 오던 날부터 졸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아예 머리를 의자 뒤에 기대어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나는 짐짓 모른척하며 문을 나와 수돗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경비실 벽과 아파트 벽이 ㄱ자로 이어진 어두운 곳에 꽃이 피어 있다. 누에고치 ..
목화솜이 열렸다.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종이 꽃같은 생긴 미색의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힐때 부터 조바심을 내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이러다 솜꽃을 못피우고 어는게 아닌가 싶어 안절부절했는데 오늘 드디어 두송이가 열린것을 알았다. 때마침 카메라를 A/S 받고오던 길이라 반..
가을편지/박해옥/ 하늘은 드높고 푸르러 바람은 깨금발로 지나고 햇살은 단빛으로 내리는 계절 꽃들은 성숙해 씨앗을 맺고 열매들은 달디달게 물들어가니 그대여 어디든 뜰채만 넣으면 채가 휘지게 가을이 가득하이 숱한 어스름 가슴에 머물러 햇살아래 섰어도 그림자 지지 않는 그대 삶의 한 모퉁이 ..
아무리 봐도 우리 조는 미모를 기준으로 뽑은것 처럼 다들 이쁘다.(나는 제외 심사해야하니까) 26살이 고참인 우리 팀. 그들은 나를 27살 언니로 부르며 소외감 느끼지않게 배려해준다. 마음씨는 얼굴보다 더 이뻐요. 다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