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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미경의 블로그 입니다
3월 작가회 모임을 마치고 김광석 거리를 찾았다. 김광석의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었다. 살짝 차가운 바람을 타고 추억의 먹거리 달고나 향이 기분 좋았던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봄날의 하루를 보냈다.
지팡이 / 이미경 아침 운동을 갈 때마다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여든이 다 되어 보이는 노부부의 모습이다.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 손을 잡고 하루도 빠짐없이 걷는 연습을 시켰다. 노부부를 처음 보았을 때 할머니의 몸은 마치 나무토막 같았다. 오로지 할아버지를 의지..
흔들리며 피는 꽃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자주 인생을 연극에 비유했다. 그는 자신의 희곡 대사를 통해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사람은 배우라 했다. 즉 태어남이 무대의 등장이고 죽음이 무대의 퇴장이란 말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실존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의 배역이 있을 것이다. 김민숙의 수필집 제목이면서 수필제목이기도 한 어릿광대는 종부이다. 극 중 인물은 아니지만, 말이나 행동으로 판을 어울리게 하는 어릿광대를 종부에 비유한 것이다. 작가는 종부를 겸손하게 어릿광대로 표현했지만 실존하는 종부의 배역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종갓집은 제 터전에서 흩어져 살던 일가친척들이 모여 맘 편히 화투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화투놀이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동아줄로 표현했다..
작가 노트 관계란 참 묘하다. 만난 기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친밀한 것도 아니고, 내가 가깝다고 생각해도 상대방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관계설정은 늘 헷갈리기 일쑤다. 수필과 나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정도의 세월이면 이제 수필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것도 같지만, ..